방송
PBC(평화방송)
날짜 2000년 10월 9일
프로그램명
평화응접실
제목 이름에 관한 이야기
대본보기  

평화 응접실 <한글학자 *배우리 선생편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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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프닝

*김자영/ 안녕하십니까, <평화응접실> *김자영입니다..10월 9일은 올해로 오백 쉰 네 돌을 맞이한 한글날..유네스코에 '세계문화유산'으로 등록되기도 한 한글..그 독창성과 과학성은 제가 또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것..근데 요즘 한글을 사랑하시는 분들, 걱정이 많으시다..방송을 하는 저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, 도대체 뜻이 통하지 않는 신조어들,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..그래서 오늘 <평화응접실>엔아주 귀한 분을 모셨다..평생을 한글, 순수 우리말 연구와 대중화에 앞장서 오신 분..자,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자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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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TRO VCR

*김자영 / 네.. 한국 땅이름학회 회장이시고, 연세대 사회교육원 '땅이름학' 과정 주임교수이신 *배우리 선생 모셨다..MC, 출연자 (인사)
*배우리', 평생 '*배우리' >----------------------------
*김자영 / *배우리 선생께선 땅이름 뿐 아니라 한글이름운동을 펼쳐오신 분.. 저희 <평화응접실>은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?
*배우리?? (<평화 사랑방>이라고 하면 더 좋을 듯..)
(질문 1)
*김자영 / 실제로 선생님께서 기업이나 상품 이름을 지어주신 게 많다고 들었다.. ?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신다면..?
*배우리 (<한솔제지>, <하나은행>, 학습지 <우리자리>,<한글짝꿍>,<두루모아>등..)
(질문 2)
*김자영 / 시청자들께서도 '아, 그 이름들을 지으신 분이구나'하고 반가워하실 것 같은데.. 먼저 선생님께서 우리말 연구와 보급에 뛰어들게 되신 계기부터..?
*배우리 (출판사 생활..<일일공부> 편집장.. 고정난에 [아름다운 우리 옛말] 연재.. 청계천 고서적상 돌며 공부..그러던 중 친구가 딸 낳았다고 이름 지어달라고해서 '다솜'이라고.. 고운이름 선발대회에 당선, 방송 출연 이후, 엄마들이 찾와.. 작명소가 돼버린 출판사.. 사직서 내고 방송활동..)
(질문 3)
*김자영 / 그러니까, 처음엔 작은 연재물에서.. '우리 옛말'에서 우리의 이름 연구로 변화하신 셈..? 당시가 70년대 말, 80년대 초반이면 아직 한글이름에 대한 인식이 높지않았을 때일텐데.. 반향도 컸겠다..
*배우리 (인기 대단.. 어린이 프로에 고정출연, 라디오 심야프로에 일주일에 두 번.. 방송을 하다보니,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국 돌며 방언
(질문 4)
*김자영 / 연구돼있는 것을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, 직접 발로 뛰어?다니시면서 공부.. 그러니, 선생님 함자처럼, '*배우리'가 되신거네? 선생님은 언제 개명하신 것?
*배우리 (80년에 개명허가신청서를 내.. 나는 한자이름이면서 남한텐 한글이름 지으라고 할 수 없잖은가..)
(질문 5)
*김자영 / 선생님 가족도 모두 이름을 바꾸셨나?
*배우리 (아내는 '이솔마을', 아이들은 '배한','배꽃나라'..)
(질문 6)
*김자영 / 저희 딸 아이 이름도 한글.. '비단'..한글이름을 지을 때 어떤 것을 먼저 생각해야하나?
*배우리 (부르기 쉽고, 듣기 좋고, 뜻도 맞아야하는데.. 이 때 성씨를 잘 고려해야.. '安'씨 성은 이름 붙일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듯..)
(질문 7)
*김자영 / 아까 하시던 말씀을 계속 이어서..지방의 방언을 연구하시면서 동시에 각 지역의 땅이름도 함께 연구하셨다고.. 선생께서 발굴해 낸 땅 이름 중에 대표적인 것을 소개해 주신다면..
*배우리 ('대표작' 소개..)
(질문 8)
*김자영 / 현재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가르치시는 것이 바로 그런 내용.. 근데 그렇게 다니시면서, 재미있고, 혹은 황당한 일화들도 많겠다..
*배우리 (간첩으로 오인받은 이야기, 지방 방언을 연구하다보니 어느지방 어느 마을인지까지 가늠이 돼.. 택시기사한테 점심도 얻어먹고..)
*배우리 선생의 신앙 이야기 >----------------------------
(질문 9)
*김자영 / 그러니.. 각 지역마다 사연이 한가지 이상은 숨어있겠네..천주교 성지 중에서도 우리의 옛 이름을 지닌 곳이 많잖은가? 솔뫼, 골배마실, 나바위 등..그런 곳에 다니시다 보면 감회가 더 남다르실 것 같다..
*배우리 (답변)
(질문 10)
*김자영 / 그럼 선생님은 신앙은 언제, 어떤 계기로..
*배우리 (66년에 결혼했는데, 장모가 굉장히 열심.. 결혼하기 위해 영세.. 결혼 후 10년동안은 개인적으로 워낙 변화가 심했던 시기라, 76년에 영세..)
(질문 11)
*김자영 / 용산성당에서도 아주 유명한 신자.. 총회장, 복음화 위원회 위원장 등.. 근데 최근에 또 성당 내에 좋은 일화를 남기셨다고..?
*배우리 (총회장 역임한 사람은 보통 고문 역할.. 하지만 작년, 신부님께서 '선교분과장'을 맡으라 하셔서, "이 늙은 사람 을 도구로 써주시니 감사하다"고.. 그얘기가 주보를 통해 알려져.. 수맥하는 사람까지 찾아와 감동받았다고..)
*김자영 / 젊은 저희도 하기 어려운 일을..선생님은, '내 일이다'란 생각이 들면 정말 열정을 다하시는 분 같다.. 그럼 여기서 잠깐 *배우리 선생께서 걸어오신 길을 사진으로모아봤는데..함께 보시며 말씀 나누자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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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 VCR (사진 보시면서 설명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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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말 보급운동의 꽃이 피는 시기 >------------------------

(질문 12)
*김자영 /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봤던 장면이 [교통연수원]에서 강의하시는 모습.. ?'서울의 지리와 지명'이란 강의던데..그렇게 따로 강의를 해야할 정도로 서울의 지리나 지명에 ??문제가 있는 건가?
*배우리 ('신정동'도 마포구와 양천구 둘..'신사동'만해도 은평구와 강남구.. 원래는 은평구의 신사동이 더 오래됐는데.. 강남구 신사동은 일제의 잔재.. 거기는 '사평동'이라고 해야 맞아.. 새로생긴 지하철 역 이름을 '새절역'이라고 지은 건 말도 안돼..)
(질문 13)
*김자영 / 선생님 말씀 듣고보니, 길이름에서도 우리가 배울 것이 많네.. 근데 최근 몇 년 사이, 길이름을 새로 정비하잖나..
*배우리 ('새주소 부여사업', '도로명 제정'.. 여태까지는 위치중심.. 앞으로는 길이름 중심으로..)
(질문 14)
*김자영 / 맞다.. '학교길', '영화관길', '감나무길' 등.. 참 신선한 느낌이었다.. 그럼 이 이름들을 다 선생님께서 지으신단 말씀?
*배우리 (자치구에서 이름을 지은 다음, 내게 감수를 받아..)
(질문 15)
*김자영 / 근데 길이름 짓는 일에서도 일화가 많을 것 같다..
*배우리 ('광림교회길'이라고 올라온 이름.. 그 옆엔 압구정 성당도 있는데.. 그래서 고심 끝에 '교당길'이라고..)
*** '교당길' 화면 인서트 ***
(질문 16)
*김자영 / 선생님의 고민이 묻어나는 길이름이네...그 밖에 장승배기역과 관련된 일화도 있다고..?
*배우리 (지명은 '장승배기'라고 했는데 지하철역 이름을 '장승백이'라고.. 현재 다시 '장승배기'라고 고치는 중..)
(질문 17)
*김자영 / 길이름 짓는 얘기가 나왔으니..국립묘지 현충원에서 선생님께 집을 한 채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..어떻게 된 사연?
*배우리 (현충원의 길 이름들을 새로 지어줬더니, 고맙다고 집을 한 채 준다고.. 무슨 말인가 했더니, 현충원의 정자 하나를 내이름으로 '*배우리집'이
(질문 18)
*김자영 / 우리말을 사랑하시는 선생님께서 보시기에..요즘 우리나라의 '말쓰기' 현실은 어떤 것 같으신가?
*배우리 (개탄스러워.. [사전따로 말따로].. 우리가 말을 이렇게 하자는 약속인데.. 시드니 올림픽에서 '첫 승'이란 말도 틀린 말..)
(질문 19)
*김자영 / 또, 요사이 인터넷, 컴퓨터 통신의 말들을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..
*배우리 (통신에 오르는 말 뿐 아니라, 컴퓨터 용어자체도 걱정..한 나라의 언어정책은 새로운 것이 확산 되기 전에 확립돼 야하는데.. 언어정책 세우는 사람들, 컴퓨터 한 번 해봤는지..)
(질문 20)
*김자영 / 방송을 하는 저희들도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더 갖고, 또 ?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겠다..앞으로 다가올 통일 시대에는 우리말 연구가 더 활성화 돼야겠죠?
*배우리 (통일 이전에 남북한 학자가 함께 만나서 용어를 합의해야.. 도로만 해도 북한은 '거리'라고 통일.. 우리는 '길'이라고..)
(질문 21)
*김자영 / 선생님께서 하실 일이 더 많아지시겠네..앞으로의 계획은?
*배우리 (<땅이름 사전> 편찬.. 땅이름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)
*김자영 / 그 모든 일을 하시려면 무엇보다 건강하셔야겠다..바쁘신 중에도 나와주셔서 감사..MC, 출연자(인사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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클로징

*김자영 / 말은 곧 그 나라 사람의 얼이라고 하죠..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, 나 먼저 우리말을 갈고 닦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..<평화응접실>, 이만..감사...